더불어민주당 비주류 모임인 ‘원칙과 상식’ 의원 3명이 10일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11일 탈당 기자회견을 예고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국민의힘을 나온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 등과 만나 연대를 모색할 계획이다. 총선을 3개월 앞두고 탈당·신당 창당 등 정계 개편 움직임이 본격화했다는 평가다.
세 의원은 ‘이재명 사당화’를 비판하며 지난해부터 이 대표 사퇴와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요구해 왔다. 이 전 대표도 원칙과 상식의 요구에 동조해 왔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 전 대표를 만나 “당은 시스템이 있다. 당원과 국민 의사가 있어서 존중해야 한다”며 이 같은 요구를 거부했다.
원칙과 상식은 “(민주당은) 이재명 중심의 단결만 외치고 있다”며 “끝내 윤석열 정권 심판에 실패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방탄 정당, 패권 정당, 팬덤 정당에서 벗어나고자 호소했지만 거부당했다”고 했다. “이 길을 가겠다고 결심한 근본적인 이유는 양심”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세 의원 탈당 선언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다만 친명(친이재명)계 원외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는 기자회견을 열어 이 전 대표와 세 의원을 각각 ‘이낙연 씨’와 ‘탈당파’로 직격하며 “정계에서 은퇴하라”고 맹비난했다.
원칙과 상식은 이 전 대표뿐 아니라 이 위원장,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같은 제3지대 다른 인사들과도 접촉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이준석 신당’과의 연대에 대해 “가능성이 다 있다”며 “미래 세력이 되겠다는 정치 세력이 있다면 터놓고 얘기할 것”이라고 했다.
양 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에 나와 원칙과 상식 의원들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어떤 분들과도 함께할 수 있다”며 “가치와 비전이 맞으면 누구라도 함께하는 세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장도 “원칙과 상식과 구체적인 연대의 모습, 더 나아가 화학적 결합에 대해 일단 모든 옵션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총선 공천을 위한 현역 의원 평가가 본격화하면서 결과에 불복하는 탈당 인사들이 제3지대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1월 말~2월 초가 되면 탈당해 새로운 길을 찾는 의원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배성수/한재영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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